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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앨리스죽이기_ 고바야시 야스미

쎠니 ♥ 2019. 7. 15.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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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스 죽이기"

책소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가진 환상성에 그로테스크한 묘사와 치밀한 논리가 더해진 본격 미스터리 화제작. 후반부 분위기를 뒤바꾸는 반전이 상당하다. 앨리스가 도마뱀 빌과 잡담을 나누고 있을 때 달걀 험프티 덤프티가 여왕의 정원 담 위에서 추락사한다. 3월 토끼와 미치광이 모자장수는 살인사건이라며 호들갑을 떨어대고, 앨리스는 사건 현장에서 그녀를 보았다는 목격자 흰토끼의 증언 때문에 용의자로 몰리는데... -나무위키-

[앨리스 죽이기]소설은 '책 끝을 접다'에서 알게 되었고, '책 끝을 접다'에 나오는 내용은 [앨리스 죽이기]소설을 읽을 수 밖에 없었다. 

책 끝을 접다_ 명심해, 앨리스가 죽으면 너도 죽어 

요즘은 반복해서 같은 꿈을 꾼다. 내가 이상한 나라에 있는 꿈. 오늘은 꿈에서 도마뱀 빌이 이상한 예기를 했다. 

“있지. 앨리스, 우리 암호를 정해두자. 아군과 적을 판별하기 위해서는 암호가 반드시 필요해!”

“그래, 암호가 뭔데?”

“내가 먼저 ‘스나크는’이라고 말하는 거야. 그럼 너는 ‘부점이었다.’ 하고 대답하면 돼.”⠀⠀⠀⠀

그런 대화를 하고 있는데 저 멀리 여왕의 성 정원이 떠들썩한 게 보였다. 가까이 가보니 험프티 덤프티가 살해를 당한 상태였다.
미치광이 모자 장수와 3월토끼가 사건을 조사 중이었는데. 흰 토끼가 험프티 덤프티가 죽은 후 그곳에서 달아나던 누군가를 봤다고 했다.
유일한 목격자인 흰 토끼의 증언에 모두가 귀 기울였다.

“그래서 달아나던 게 누군데?”⠀⠀

“앨리스.”
정말 이상한 꿈이었다. ‘스나크는 부점이었다.’ 라는 뜻 모를 암호도, 억울하게 누명을 쓰게 된 이상한 살인 사건도.
꿈 생각에 계속 빠져 있을 때가 아니었다. 오늘은 실험실을 예약해 뒀다. 서둘러 학교로 향했다.

그런데 학교 연구실 건물이 묘하게 어수선했다. 옆에 있던 대학원생에게 물으니 오늘 연구원 한 명이 옥상에서 떨어져 죽었다고 했다.
그리고 이 사고로 인해 오늘은 실험실을 쓸 수 없다고 했다. 오늘 실험실을 못 쓰면 3주 후에나 예약이 가능한데, 그러면 학회 날짜를 맞출 수가 없었다. 이번주에 예약한 다른 사람을 찾아 바꿔 달라고 부탁하는 방법밖에 없었다.

수소문하던 중 같은 학년인 이모리가 바꿔줄 수 있을 것 같다는 얘기를 들었다. 나는 곧장 이모리를 찾아갔다. 그런데 이모리를 만나 실험실에 대해 얘기하던 중 그가 말을 멈추고 내 눈을 가만히 쳐다보았다. 조금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 때쯤 그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스나크는” 

충격에 온몸이 굳었다. 이모리는 확신에 가득 찬 눈으로 나를 보고 있었다. 나는 대답을 알고 있었다.

“부점이었다.”

“역시 너가 앨리스였구나”

“내가지금까지 관찰한 결과, 이 세계와 이상한 나라는 연결되어 있어. 내가 이상한 나라의 도마뱀 빌이야.”
“아, 그리고 너가 앨리스라면 넌 어서 험프티 덤프티를 죽인 범인이 앨리스라는 누명을 벗겨야만 해.”

“왜?”

“만약앨리스가 범인으로 체포되면 이상한 나라의 여왕이 어떻게 할 것 같아?”⠀⠀⠀⠀

“목이 달아나겠지. 여왕은 늘 ‘목을 쳐라’ 라고 말하니까.”

“그래, 만약 앨리스가 범인이라면 사형을 당할 거야.”

“어차피 꿈인데 뭐, 꿈속에서 죽는 게 뭐 어때서?”

“중요한 정보를 알려줄게. 오늘 옥상에서 떨어진 연구원이 이상한 나라의 험프티 덤프티였어. 두세계의 죽음은 연결되어 있어. 앨리스가 사형당하면 너도 죽어.”     책 끝을 접다

<소설, 중>

기억이 모호하다는 의미가 아니라 하나같이 현실감이 없다. 영화를 보거나 소설을 읽는 감각에 가깝다. 아무리 뚜렷하게 느꼈다고 해도 그것이 현실이 아니라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라고 똑똑히 자각한다. _19P

심리학은 잘 모르지만 되풀이해 꾸는 꿈에는 의미가 있다고 들은 적이 있어. 분명 그 세계는 내게 뭔가의 상징이고, 지금 이 상황에서 아주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는 거야. 그래서 내 무의식이 그 의미를 내게 알리려고 하는 건지도 몰라._20P

그리고 서서히 그 말이 의미하는 바가 이해되자 몸이 덜덜 떨리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경험해본 적 없는 전율에 휩싸여 도저히 마음을 진정시킬 수가 없었다. _68P

뭐야, 이 사람들? 권력자에게는 손을 못 대는 거야? 아리는 더더욱 환멸감을 느꼈다. _219

<해설, 중>

이 작품은 참으로 복잡한 텍스트이다. 이중의 평행 서사라는 어려운 테크닉을 구사하면서 거기에 몇 겹의 반전을 둘러쳐 독자의 혼을 빼놓는다. _355P

이 작품의 몇몇 장면들은 끔찍한 광경을 상당히 길고 자세하게 묘사하는데 이 부분은 호오가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자체가 매우 그로테스트한 세계이지 않은가. 지금껏 우리가 애써 부정하고 외면하고 있었을 뿐, 작가는 그저 그 이면을 곧이곧대로 보여주는 것뿐일지도 모른다. 이 지점에서 환상과 현실이라는 두 세게가 진정으로 얼굴을 맞대는 셈이다. _357-358P

<옮긴이의 말, 중>

"아메리카노는 아메리카노 맛이야. 그냥 씁쓸하니 맛있어. 시럽 넣으면 달콤하고 습쓸하니 맛있어." 이런 내게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아메리카노다. <앨리스 죽이기>는 시럽 넣은 아메리카노다._360P


지구와 앨리스가 사는 세상이 교차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다. 예상가는 일들과 반전이 숨어있지만 작가의 표현에 나는 더욱 놀랐다. <해설>에서 말한 것 처럼 끔찍한 상황들이 정말 사실적이고 자세하게 길게 표현되어 있어 생생함을 느끼면서 힘들기도 했다. 

☆ 소설에는 많은 인물들이 나온다.  그리고 그만큼 죽는 인물도 많다. 지구에서의 인물과 앨리스가 사는 세상에서의 인물을 하나씩 맞추어 가면서 읽는 재미도 있는 것 같다.  (실제인물과 앨리스가 사는 세상의 인물정보를 적으면서 읽어도 좋을 것 같다. )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소설의 내용을 몰라도 충분히 읽을 수 있고 이해를 할 수 있는 소설이지만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책을 읽고, 내용을 알고 난 후에 읽으면 더욱 재미있을 것 같다. <앨리스 죽이기>의 후속작인 <클라라 죽이기>와 <도로시 죽이기>도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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